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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띠어도르
나는 왜 휴학을 하고 워킹홀리데이를 왔는가? 본문
안녕하세요. 띠어도르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블로그의 목적은 정보 공유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가 블로그 글을 읽을 때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고 말해줬어요. 그 말이 와닿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제 MBTI는 ENTJ에요. MBTI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말을 할 때면 친구들은 원래 ENTJ들은 mbti 안 좋아해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온 세상이 mbti다.
사람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선 동의합니다. 그래서 mbti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구요.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이고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해요. 공감은 잘하는 것 같은데 소시오패스 같다는 소리를 종종 들어요. 사람들이 말을 너무 심하게 해요ㅠㅠ
저는 뚜렷한 꿈이 없었습니다. 꿈이 없던 것이 제 20대 초반에 큰 영향을 끼쳤죠. 꿈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방황했습니다. 당시 저에게 꿈은 '장래희망'이었어요, 그러니까 직업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데 아직 제대로 하려면 10년은 넘게 남은 직업을 찾으려 하니 모두 다 지루하게만 느껴졌어요.
꿈을 찾기 위해 해본 게 많습니다. 알바도 많이 했고,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20살 때 이미 유럽을 2번, 미국을 1번 다녀왔거든요. 특히 군대를 전역한 이후에는 '이제는 정말 찾아야지'라는 마음으로 더 많은 것들을 도전했습니다. 스타트업 준비도 했고, 영어 강사로 일해보기도 하고, 학업과 병행하며 1년 넘게 카페에서 알바도 했죠.
처음엔 이것저것 해내는 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작할 때의 쾌감만을 쫓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무너졌어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학업에만 전념할 자신은 없었고, '한 번만 더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길을 찾다 호주 워홀을 알게 됐습니다.
작년 10월 말부터 준비했고, 가도 될 만큼 확신이 섰을 때 부모님께 처음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언제 출발해서 1년 후에 돌아올 거고,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얼마나 버는지, 돌아와서 어떤 마음으로 학업을 준비할 것인지' 등등 모든 계획을 발표하듯 이야기했죠. 걱정을 끼치기 싫은 것도 있었지만, 속마음은 떳떳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고, 특히 아버지께서 "이젠 그만할 때 되지 않았냐며 너 이렇게 가는 건 도피뿐이 안된다"고 하실 때, 가장 숨기고 싶었던 마음이 들통 난 것 같았어요. 저는 결정을 굽힐 생각이 없었고, 아버지는 설득당할 마음이 없어서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대화는 단절됐습니다.
제가 꺾일 생각 없이, 새벽에 쿠팡을 나가 7시에 돌아온 뒤 씻고 카페 알바를 하는 삶을 계속하자 아버지께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너는 하고 싶은 것만 해오면서 산 게 당연한 줄 알고 있냐? 그동안 네가 하고 싶은 걸 막은 적도 없었고, 항상 지원해 줬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2년만 참고 학업을 마무리해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고 말이죠.
정말 가지 않았으면 해서 하신 말씀이었지만, 그 말이 저를 많이 돌아보게 했습니다.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했지만, 저는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하고 산 게 제가 잘나서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동안 제가 떠올린 위안이 부모님이 없었다면 얻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에, 저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국 제 고집대로 호주에 왔지만 저는 스스로를 다시 특별하게 여기고 싶어 워홀을 왔어요. 그게 제가 남들보다 조금은 더 치열하게, 전략적으로 워홀에 임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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