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쉬프트의 장단점_근무시간, 생활패턴, 꿀팁 및 추천 아이템

안녕하세요. 띠어도르입니다.

올해 3월부터 나이트 쉬프트로 웨어하우스에서 일하기 시작해서 이제 7개월 정도 돼 가네요. 밤에 근무하면서 느낀 게 많습니다. 너무 좋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항상 이게 맞나라는 고민을 했는데요. 그것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우선 저는 아침형 인간이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았고, 기상 후 하는 행동들이 가장 활동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워홀 오기 전 쿠팡에서 2개월 간 일할 때도 야간 근무를 하지않고 새벽에 기상해서 아침부터 일하는 쉬프트를 선택했었어요.

 

그런데 호주에서 night shift로 일한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돈입니다. 생각보다 시급이 많이 차이나요.

제가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의 pay rates입니다. Day, Afternoon, Night의 시급 차이는 loading이 따로 붙어 존재하는 거라 회사마다 별 차이가 없기에 이 표를 가져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loading은 Base Rate(기본 시급)에 붙는 penalty를 말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회사의 Ordinary Night 시급은 ＄47.9240입니다. 하지만 Base Rate는 ＄30.9187이에요. Victoria 주의 warehouse worker 평균 시급을 확인해보면 그렇게 높은 수치는 아닙니다.

Warehouse worker salary in Victoria(출처 : indeed)

그런데 어떻게 Base Rate인 ＄30.9187에서 ＄47.9240까지 시급이 올라갔을까요? 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 회사 Ordinary Day 시급은 ＄38.6484에요. 이는 Base Rate인 ＄30.9187에서 Casual loading인 25%가 추가로 붙은 값입니다. 여기서 Afternoon과 Night는 추가로 loading이 더 붙습니다.

Casual loading이 붙은 ＄38.6484에서 약 25%의 loading 또 붙으면 Ordinary Night 시급인 ＄47.9240이 됩니다. 물론 회사마다 loading이 붙는 기준은 달라요. 하지만 제가 웨어하우스에서 높은 시급을 받는 이유는 loading을 두번 받아서 입니다.

기본 시급에 1.25가 두번 곱해진 값이라 저는 Ordinary rate가 오버타임할 때의 Time and 1/2보다 높아요.

 

월~금(평일) 기준으로 주급을 계산해보면 그 차이는 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Day 주급 : ＄38.6484 * 7.5 * 5 = ＄1,449.3(세전), 세후 ＄1,232

Afternoon 주급 : ＄43.2862 * 7.5 * 5 = ＄1,623.2, 세후 ＄1,376

Night 주급 : ＄47.9240 * 7.5 * 5 = ＄1,797.2, 세후 ＄1,528

일주일마다 받는 주급인데도 세후로 150, 300불이 차이납니다. 그래서 1년만 고생하자하고 Night shift를 선택했어요.

 

일하다보니 느낀 크고 작은 장점이 있습니다.

1) 남들 일하는 오전 시간에 쉬기 때문에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다.

 차량 구매나 자격증 취득, 은행 방문 모두 가능해요. 친구랑 저녁 먹고 출근하기도 좋고, 잠을 좀 많이 줄이면 퇴근하자마자 브런치 먹고 운동하고 해도 출근까지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하루를 정말 길게 쓸 수 있어요.

 2) 업무 분위기가 널널하다.

 Night에 일하는 것을 다들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shift에 비해 supervisor나 Team leader가 적습니다. 그에 따라 분위기도 더 자유롭고요.

 3) operator 일자리가 많다.

 대부분 웨하 업무는 밤, 새벽 시간에 트럭으로 재고를 들여와서 Forklift operator들이 창고에 채워두고 Day, Afternoon에 주로 picking, packing을 해요. 그래서 낮 시간에는 픽팩커가 많고, 밤 시간에는 오퍼레이터들이 많습니다.

 4) 투잡을 계획하기 쉽다.

 Night 쉬프트와 안겹치는 Day shift 일자리 찾기는 쉽구요. Afternoon 쉬프트는 잘 찾아야하는데 그래도 찾으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Afternoon 쉬프트는 투잡을 찾기 정말 힘들어요.

 5) 썬크림 바를 일이 없다.

 밤에 운전하고 실내에서 일하고 새벽에 운전해서 집에 돌아오기 때문에 썬크림을 바를 이유가 없어요.

 

하지만 이 모든 걸 상쇄하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하루종일 피곤해요. 감기도 달고 살구요.. 무기력하고.. 소화가 잘 안돼요.

 

저는 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는 것이 너무 싫어서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했어요. 나이트 쉬프트로 살아남기 위한 꿀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근무시간

Night 쉬프트의 근무 시작시간은 10시~12시에요. 보통 10시가 가장 많습니다. 8시간 일하면 30분 점심시간, 15분 휴식시간을 주는 게 일반적이에요. 회사마다 다릅니다.

오후 10시에 출근해서 오전 6시에 퇴근하면 사실 밥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근데 저는 출근 1시간 전에 밥을 해서 먹고 출근했어요. 그때 밥을 먹으면서 두 끼니를 만들어서 남은 한 끼는 도시락으로 들고 갔습니다. 개인 취향이지만 제가 이렇게 한 이유는 퇴근하자마자 운동을 하기 위해서에요.

2. 생활패턴

6시쯤 퇴근해서 집에 오면 아르기닌 챙겨 먹고 gym에 갔습니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딱 1시간만 채우고 집에 갔어요. 그러고 바로 잡니다. 8시쯤 자면 1~2시에 일어났어요. 제가 알람을 안 맞추고 자는데 저 시간에 자면 7시간 이상 자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퇴근하자마자 자는 사람이 있고, 12시쯤까지 버티다 출근 직전까지 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퇴근하자마자 잔 이유는 그때가 가장 피곤하기도 하고, Overtime 근무를 하기 위해서에요. 회사에서 바쁜 날은 출근을 일찍 시킵니다. 4시간 overtime 근무할 경우 오후 6시까지, 2시간 일찍 출근하면 오후 8시까지 도착해야하죠. 퇴근하자마자 자는 생활패턴을 만들지 않으면 overtime 근무하기가 어려워요.

3. 추천 아이템

군밤모자, 얼굴 다 가리는 방한 마스크 추천합니다. 호주에서 잘 안팔아서 한국에서 사오는 것도 좋아요. 물론 Temu나 Amazon으로 인터넷 주문 다 가능하지만 한국제품이 질 좋고 저렴하잖아요. 이 2개를 추천하는 이유는 웨하가 춥기도 하고, 에어팟을 낀 귀를 가릴 수 있어서에요. 간혹 몇몇 풀타임들은 대놓고 귀에 끼고 있는데 저희는 캐쥬얼이니 가리는 게 좋겠죠?

 

타이레놀, 헤이피버 약 추천합니다. 밤에 일하고, 추운데서 일하다보니 두통이나 복통이 올 때가 많아요. 저는 이 약 2개는 항상 출근할 때 들고가는데, 두통이 있으면 타이레놀 먹습니다. 출근 전까지 시티에 있다가 오거나, 주말에 무리해서 놀면 저는 헤이피버가 종종 오더라구요. 멜번 추운날씨 때문에 있는 알레르기인데 약 먹으면 금방 괜찮아지니 이것도 들고 다녀요.

 

이렇게까지 열심히 적응하려했는데 저는 오늘부로 Night에서 Afternoon으로 트랜스퍼했습니다ㅠㅠ

소화불량이 잦았는데, 장염이 한번 세게 오더니 2주째 안 낫더라구요. 사정 말하고 afternoon으로 옮겨달라고 했어요. 사실 저는 night shift의 삶을 되게 만족했었거든요. 쉴 때 놀러가기도 좋고, 그런데 너무 놀러다닌 게 문제였나봐요. 평일에는 낮에 자고, 주말에는 밤에 자는 삶을 반복했더니 몸에 무리가 생긴게 느껴집니다. 다들 건강하게 워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