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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팁 in 호주 워홀

호주에서 교통사고_사고 처리과정, 보험, written-off 폐차

띠어도르 2023. 11. 27. 11:28

안녕하세요. 띠어도르입니다.

지난 10월 19일 교통사고가 났었어요. 오후 2시 반 시티에서 질롱으로 가는 고속도로였고, highway 빠지는 구간에서 차선 변경을 잘못해 뒤차가 제 차를 박았습니다. 그 뒤 차는 40톤 트럭이 박았구요. 3중 추돌사고였습니다.

차를 고속도로 한 쪽에 세워뒀고, 크게 안 부딪혔는데도 왼팔이 저려 한 시간 동안 못 움직이겠더라구요.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온갖 생각이 다 들어서 차 밖으로 나오질 못 했었습니다.

 

운전 면허증, ID를 보여달라고 해서 제 뒤차 운전자, 트럭 운전자 모두에게 보여줬고 사진을 찍어갔어요. 보험 document도 보여줬습니다. 이후 트럭 운전자분은 자기 차는 멀쩡하다며 사진만 찍고 일하러 떠났어요.

제 뒤차는 앞뒤가 완전히 찌그러져 운전이 불가한 상태였습니다. 인도 가족분들이 타고 계셨는데 다행히 다친 분은 아무도 없었어요. 평생 자책하며 살뻔했습니다.

 

각자 보험사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고, 제 보험사는 RACV였어요. 13 72 28에 전화걸었습니다.

제가 전화영어는 자신있는데 하나도 안들리더라구요. 정신이 없어 그랬지만 전화로 처리해야할 건 딱 하나입니다. 견인차를 부를지 말지에요. 차가 운전이 가능한 상황이면 전화해서 상황 설명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보험 apply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어요.

 1) 운전이 가능하다. 보험사 연락할 필요 없음.

 2) 운전이 불가능하다. 보험사 연락해서 견인차 보내달라고 말할 것.

 

뒤차를 견인해 준 워커 분이랑 오래 얘기를 했었어요. 제 차가 운전 가능한 상태인지 확신이 없었거든요. 견인을 할 경우, 추후 Vicroads에 사고를 따로 신고해야 하고 견인비용은 보험사에서 처리해 준다고 했어요.

제 차는 견인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했지만 up to you라고 해서 저는 운전해서 끌고 갔습니다. 원래 이용하던 카센터가 10분 거리였거든요.

 

 

D&R Motors · 3/75a Ashley St, Braybrook VIC 3019 오스트레일리아

★★★★★ · 자동차 수리점

www.google.co.kr

제가 이용하는 카센터 D&R Motors입니다. 여기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에 적어요. 평소 엔진오일 교체하고 자잘한 수리 받을 때도 여기를 이용하는데 한인 정비소입니다. 저렴하고 너무 친절하세요.

 

카센터를 방문한 이유는 보험 처리 과정을 몰랐어서에요. 저는 풀 커버 Comprehensive 보험이었는데 한국 보험도 몰랐는데 호주 보험은 알 턱이 없었죠. 과실 여부가 있나?, 돈이 얼마나 나가는 거지?, 차는 어떻게 해야 하지?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카센터에 방문해 물어보려 했습니다.

 

일단 comprehensive 보험일 경우, 보험 excess만 하면 더 이상 할 게 없습니다. excess fee 말고 더 내야 할 돈도 없어요. 차 수리나 폐차의 경우, 보험 약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리비보다 보험에 기재한 차량 market value가 더 낮으면 차량을 written off 합니다. 폐차하는 거죠.

 

이때 차량을 수리할지 폐차할지는 보험사에서 결정합니다. 그래서 차량을 보험사에서 견인해 가요.

 1) 차량을 사고 현장에서 견인해간 경우, 이미 보험사에서 견인해 간 거라 더 할거 없음.

 2) 직접 운전한 경우, 보험 excess 할때 현재 차량의 위치를 기재해서 견인업체가 전화한 이후 견인해감.

 

이런 정보들을 카센터 사장님이 하나하나 다 알려주셨고, 제가 보험 excess 하면서 다시 체크했습니다. 제 차는 아마 폐차될 거라 하셨고, 차를 보험사에서 끌고 갈 텐데 카센터에 두고 가도 된다고 차를 맡아주셨어요. 퇴근할 시간이었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그다음날 견인업체에서 제 차를 카센터에서 끌고 갔고, 견인 전후 전화를 직접 주셨어요. 차량 잘 견인해갔다고 말이죠. 돈도 안 받으셨는데 멜번 서쪽 사시면 카센터 여기 가세요. 너무 좋습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 현장에서 해야할 일

1. 사고 사진 찍기

 본인 차량, 사고 피해 차량, 주변 사고 사진 모두 찍기(차량 번호, 차량 색깔, 차 브랜드 알 수 있도록)

2. 사고와 관련된 사람 인적사항 알아두기

 운전면허, ID, 보험 document 사진으로 찍기

 이름, 전화번호, 주소 물어보기

 목격자가 있다면 목격자 인적사항도 물어보기

3. 차량 운전이 불가능하다면 보험사에 전화해서 견인차 부르기

 운전이 가능하면, 보험사 연락 바로할 필요 없고 인터넷으로 보험 apply 가능함.

 

제가 위에 적어둔 일들만 하시면 나머지는 보험사에서 다 처리해 줍니다. 보험 신청도 인터넷으로 간단히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위의 일들을 해두어야 보험 신청할 때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럼 보험 처리가 빠르겠죠.

 

교통사고가 날 줄도 몰랐고, 한국에서도 운전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리고 실제로 사고가 나니 정신이 없어 뭘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사고를 낸 차량의 운전자분이 화를 너무 내서 미안한 마음에 해야 할 일들을 더 하지 못했었습니다. 가족이 타고 있었는데 화를 내는 게 당연했구요.

 

정말 보험 안들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다들 안전운전하세요!